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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공원 ☜ 과천경마 단사유의 기척을 잡 아낸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단사유가 삼선의 일인인 철존 자 대정유의 절기, 불광선보를 익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단사유가 무예를 익힌 만선동은 대정유의 거처였다. 그리고 그곳에 는 대정유의 절기인 불광선보가 벽의 한쪽에 새겨져 있었다. 덕분에 단사유는 천포무장류를 익히는 틈틈이 대정유의 불광선보를 익힐 수 있었다. 자신의 절기가 암살에 이용되었다는 것을 대정유가 저승에서 알면 통곡할 노릇이겠지만, 불광선보는 이렇듯 은밀하게 접근할 때 무 척 유용한 보법이었다. 단사유는 앞으로도 종종 불광선보를 사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단사유는 모용동천의 시신을 몇 번 어루만졌다. 그러자 딱딱하게 경 직됐던 그의 몸통이 부드럽게 풀렸다. 단사유는 모용동천의 눈을 감기 고, 얼굴도 몇 번 어루만졌다, 스르륵! 얼굴 표정이 부드럽게 풀리고 입가에는 미소마저 떠올랐다. 그것은 자다 죽은 이들이 짓는 전형적인 표정이었다. 모용동천이 살해당했다 는 징후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천하의 그 누 구도 이런 무예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니까. 단사유는 모용동천을 잠시 내려다보다 조용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검정각을 지키는 고수들은 자신들의 가주가 죽은지도 모르고 열심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단사유는 그들의 시선을 피해 모용세가를 빠져나왔다. "어떻게 되었는가?" 그가 모용세가의 담을 내려오자마자 누군가 다가와 조용히 물었다. 단사유는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게 잘 끝났습니다." "흘흘! 역시 자네에겐 암살자의 기질이..." "......" "농담일세." 꾸부정한 허리에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하고 있는 사람은 홍무규 였다. 그는 길을 걷는 단사유의 곁에 찰싹 붙으며 은근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조용한 건가? 그냥 들어갔다 나온 것 아닌가?" "......." "흘흘! 농담이네. 그렇게 정색을 할 것까지야. 그런데 정말 손을 쓴 것인가?" "하하!" "거, 사람! 웃음하고는.... 여자라면 오줌 지리겠구만. 흘흘!" 달빛이 조용히 그들을 비추었다. 그들의 그림자가 길게 뒤를 따랐 다. 제3장 어디에 있건 단사유와 홍무규는 모용세가 인근에 있는 대력보의 장원으로 돌아 왔다. 아직까지 이곳은 모용세가에게 발각되지 않고 온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장원에는 살아남은 대력보의 무인들과 군웅들이 있었다. 그들은 두 사람이 들어오자 다가가 말했다. "어디를 갔다 오는 겁니까? 오래 기다렸습니다." 대력보주 만광우의 말에 단사유가 웃음을 지었다. "하하! 할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아니, 그 지옥 같은 곳을 빠져나오자마자 할 일이라는 게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런 게 있습니다." 만광우가 다시 한 번 물었지만 단사유는 말끝을 흐리며 대답해 주지 않았다. 그에 만광우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미 지하 광장에서의 경 험으로 그가 한 번 말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입을 열지 않는 종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 자! 그건 그렇고,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이미 은밀히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잠시 후면 사람들이 올 겁니 다" "조용히 불러들여야 하네." "물론입니다." 홍무규와 만광우는 대화를 나누면서 뒤쪽을 바라봤다. 수많은 사람 들이 보였다. 햇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