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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륜 ☞ 레이스경마 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형님." 고개를 숙이는 대무력을 뒤로하고 마종도는 마차를 몰아 대륙산장 으로 돌아갔다. 아직도 진한 피내음이 풍기고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점이 적 당한 활력을 불어 주고 있었다. "조만간 모두 합류하겠지." 장성을 넘기 위해서 흑혈성의 무인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대륙산장 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중원은 그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 지 못하고 있었다. * * * 그토록 많은 피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대륙산장의 모습은 너무나 평안해 보였다. 단지 변한 것이 있다면 대륙산장에 머무는 사람들 정 도였다. 그러나 오태산 밖의 그 누구도 대륙산장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구양대극은 본래 대륙산장의 주인인 우정용의 거처에 머물렀다. 청 호원(靑灝院)이라고 이름이붙은 우정용의 거처는 인근 오태산의 절경 뿐만 아니라 산 아래 펼쳐진 세상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구양대극의 눈은 산 아래 펼쳐진 세상을 향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손안에 들어올 만큼 작게 보이고 있었다. 마치 천하가 자신의 발아래 놓인 것 같았다. "절경 하나만큼은 인정해야겠군. 좋은 곳에 장원을 지었어."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마종도가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대륙산장을 접수한 것은 사실 마종도의 뜻이었다. 단 며칠을 머물 뿐이지만 그는 자신의 주군이 최고의 환경에서 머물기를 원했다. 구양 대극은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구양대극의 시선이 한쪽에 조용히 서 있는 대무력을 향했다. "무력, 그동안 어찌 지냈느냐?" "하하! 저는 그동안 서역을 다녀왔습니다." "서역을?" "몸이 근질근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서역에 가서 한 바탕 몸 좀 풀고 왔습니다." 대무력이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였다. 겉모습만 보면 그저 순하게 생긴 얼굴이었지만 그의 얼굴 뒤에 숨겨 진 포악성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저 순진한 얼굴에 속아서 벌써 몇 사람이나 고혼이 됐는지 모른다. 순진한 얼굴 때문에 어수룩한 덩치로 착각하기 십상이지만 대무력은 실상 누구보다 영악하고, 잔혹한 성품을 지닌 자였다. 그는 순진한 얼 굴로 자신을 위장한 채 멋모르고 건드려 오는 자들에게 심판의 철퇴를 내렸다. 구양대극의 심유한 눈이 대무력에게 고정되자 그가 어쩔 줄 몰라 하 며 몸을 배배 꼬았다. 우내칠마의 일인으로 타고난 신력과 잔혹한 성품으로 초원에서는 공포의 존재로 군림하는 그였지만 감히 구양대극의 눈길을 마주할 엄 두가 나지 않았다. "후후! 너를 비롯해 형제들은 모두 초원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 전설 의 천살성(天殺星)에 비견되는 흉폭함을 지녔지. 그 흉폭함이 오히려 화가 될 것을 우려해 천하를 유랑시켰으나 전혀 소용없는 것 같구나." "헤헤! 타고난 천성이 어디 가겠습니까? 대제의 명에 따라 될 수 있 으면 성질을 억누르고 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성격대로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하기는..." 구양대극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자신이 명했지만 지켜질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우내칠마라고 명명된 일곱 명의 남자들, 그들은 모두 피를 그리워하 는 성정을 지니고 있었다. 만약 구양대극이 거두지 않았다면 천하는 악명을 날리는 살인자들을 보게 되었을 것이다. 구양대극은 유난히도 살기가 강하면서 폭급한 성격을 가진 그들을 거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