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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빛 경마 ▤ 마사회 아르바이트

0점 lnhz94thi 2014-08-12 추천: 추천 조회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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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빛 경마 ▤ 마사회 아르바이트 단목성연의 눈가에 붉은 기운이 떠올랐다. 비록 면사로 가렸지만 미모로 천하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그녀 였다. 천하의 그 누가 보더라도 간담이 녹아내릴 정도로 애처로운 광 경이었다. 만약 단사유가 아닌 다른 남자들이 그런 표정을 봤다면 십 중팔구 같이 가자고 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단사유에게 그런 표정은 통하지 않았다. 단사유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우린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입니다. 당신은 나를 알기 위해 서 신경을 곤두세울 테고, 난 그런 당신을 견제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할 겁니다. 그렇게 불편한 자리가 되고, 불편한 사이가 될 것이 뻔한데 왜 같이 가야 합니까? 차라리 따로 가는 것이 마음 편하고 서로의 기분 도 상하지 않을 겁니다." "혹시 나를 멀리하는 것이 하 동생 때문인가요? 그것 때문이라면 염 려할 필요 없어요. 하 동생은 그런 일로 당신을 오해할 사람이 아니에 요. 그리고 내가 동행하면..." "소호는 아무 상관없어요. 이미 옆에 한사람이 있는 걸로 족합니다. 우리야 남자니까 상관없지만 당신까지 동행하게 된다면 너무 많은 사 람들의 이목을 끌게 돼요. 제아무리 변복을 해도 당신이 있다면 사람 들의 시선을 끌 겁니다. 저는 조용히 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싶습니다." "으음!" 단사유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데야 단목성연도 더 이상은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사실 일행에 여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많은 차이가 난다. 더구나 그 여인이 천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사람 중 하나라면 더욱 그렇다. 단지 단목성연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단사유의 행보를 많은 사람들이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그것은 무척 번거로운 일이었다. '허∼! 정말 냉정하구나. 저런 미인의 부탁을 저리 웃으며 거절하다 니.' 홍무규가 내심 혀를 끌끌 찼다. 자신이라면 저런 미인이 부탁을 해 올 경우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원래 남자라는 족속은 여인의 부탁과 눈물에 약한 법이니까. 특히 스스로를 남자라고 자부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단사유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웃는 얼굴로 단목성연의 부탁을 거절했다. 단목성연도 이런 종류의 사람을 처음 대할 것이다. 아니, 자신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 한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을 것이다. 홍무규의 짐작대로 단목성연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떠올라 있었다. 설마 자신이 부탁했는데도 이리 매정하게 거절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 기 때문이다. 만약 면사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을 것이다. 그만큼 단사유의 거절은 뚯밖이었 다. "당신의 뜻이 그렇다면 할 수 없군요. 그럼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당신은 제 본모습이 궁금하지 않은가요?" "궁금합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감정이 있나요?" "나도 남잡니다. 예쁘면 보고 싶고,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 말을 걸고 싶은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나에게는 할 일이 있어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그나마 스승의 딸의 행방에 대해서는 단서를 찾았다. 그러나 아직 궁무애에 대해서는 그 어떤 단서도 찾은 것이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한가하게 아무 인연도 없는 여인과 노닥거릴 시간이 그에게는 없었다. 단목성연은 단사유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단사유는 담담히 그 녀의 눈길을 받아 냈다. 한참 동안이나 단사유의 눈을 바라보던 단목 성연은 깨달았다. '이 남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틀렸다. 그는 이 정도의 유혹에 흔들 릴 사람이 아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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