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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접­속◀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는 이미 쫓기고 있는 자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저 쓰러뜨릴 뿐이다. 앞을 막는 자들을 돌파해 나가는 청풍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어느 쪽이 쫓는 쪽이고, 어느 쪽이 쫓기는 쪽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이제 다 왔어. 황보세가와는 제대로 못 붙어 보겠는데.” 흠검단주는 홍택호 변에 이르러, 곧바로 쾌속정 하나를 구했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개방도들의 시선 따위, 더 이상 의식하지 않는다. 쫓아 와 볼 테면 쫓아 와 보라는 듯한 느낌.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강단 있어 보이는 사공 하나를 찾아 배 위에 올랐다. “홍택의 깊은 곳. 심귀도(深鬼島)로 가겠소.”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예? 심........귀도 말씀이십니까?” 사공의 표정이 딱 굳었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허나 흠검단주는 빙글 웃으며, 태연하게 답했다. “안개 심한 심귀도. 걱정말고 가 주시오. 심귀도의 주인은 우리를 해하지 못하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심.......귀도의........주인?” “여하튼, 가면 되오. 거기에서 살아 나오면, 당신은 이 홍택호 최고의 사공이라 불리게 될 터. 내가 그리 되도록 만들어 주겠소.”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흠검단주의 목소리엔 언제나 그렇듯, 굉장한 설득력이 담겨 있었다. 마치 그 자체도 하나의 무공인 듯한 기분이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사공의 두 눈이 복잡한 갈등의 기색을 떠올리더니, 결국, 결심의 빛을 담아내고 말았다. “알.......겠소. 한 번 해 보겠소.”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아무 일도 없을 것이오. 어서 갑시다.” 사공은 마지못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흠검단주의 말에 기운을 얻는지, 이내 힘차게 노를 저어 나갔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수면을 미끄러지는 배. 청풍은 떠나오는 호변 뒤를 보다가, 몇 척의 쾌속정이 그들의 뒤를 따라오고 있음을 발견했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끈질기군요.” “그렇군. 아, 사공은 신경 쓰지 마시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흠검단주는 다시 한번 사공을 독려하고, 배 뒷전에 기대며 쫓아오고 있는 배들을 둘러보았다. “어차피, 저들은 따라 오지 못해. 그저 우리는 이 홍택의 풍광이나 즐기고 있으면 된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흠검단주의 말에 청풍이 웃음을 지었다. 말 그대로 풍광을 즐기려나.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가을 하늘이 지독히도 높다. 기울어져 가는 해가, 아주아주 천천히 옅고도 옅은 노을을 번져내고 있었다. 쏴아아아아.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촤악! 촤아악! 얼마나 왔을까.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홍택호변 육지는 이미 까마득했고, 어스름한 안개가 깔려있는 곳 까지 들어왔다. 바다처럼 넓은 호수, 생겨나는 물살이 풍부했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이제........심귀도........의 영역입니다.........” 사공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어찌 된 일일지. 안개가 이리 심할 시간이 아닌 데에도, 시야를 탁하게 만드는 안개가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귀신 귀(鬼) 자가 왜 붙어 있는지 알겠다. 어딘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치 않을 듯한 공기가 사방을 가득 메워갔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좋아. 사공은 잠시 귀를 막게. 꽉 막아야 할 거야.” 뱃전 앞으로 나서는 흠검단주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공기를 폐부 깊숙이 빨아들이는 흠검단주. 청풍은 흠검단주가 무엇을 하려는지 금세 알아챘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소리를 지르려는 것이다. 그가 왔다고. 간단하고도 단순한 방법.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흠검단주 그 자신의 성격과 묘하게 어울리는 방법이었다. “당 노인 내가 왔소! 흠검단, 갈염이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뿌옇게 가려있던 안개가 일순간 넓게 흩어져 버린다. 엄청난 내력이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온전히 제 힘을 회복한 흠검단주. 그 진정한 웅혼함이 절로 느껴졌다. “이제 그만 떼도 좋소.”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흠검단주가 벌벌 떨고 있는 사공을 툭 치며 말했다. 그런 엄청난 외침이 귀를 막는다고 들리지 않을텐가. 흠검단주를 보는 사공의 눈에 심귀도에 대한 것 보다 더한 두려움이 떠올라 있었다.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쭉 가면 되오. 그 어떤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오.” 약속처럼 하는 말. 짱레이스 ▼ 서울 레이스 사공으로서는 이 괴이한 상황을 얼른 벗어나고 싶다는 듯, 다시 열심히 노를 저어 배의 속도를 빨리 했다. 어스름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땅 그림자, 심귀도에 도착한 것이다.